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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깊숙한 곳에서 유통기한이 며칠 지난 우유를 발견하면 먹기엔 찝찝하고 버리기엔 아까워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상하기 시작한 우유는 살림 고수들에게 최고의 ‘천연 청소제’이자 ‘미용 제품’으로 변신합니다.
우유가 상하면 신선할 때는 없던 독특한 화학적 성질이 생기는데, 이를 활용하면 집안 곳곳의 찌든 때를 없애고 물건을 새것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유통기한 지난 우유를 200% 활용하는 과학적인 살림 꿀팁 4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유가 유통기한이 지나 상하기 시작하면, 우유 속에 있던 박테리아가 유당을 분해하면서 ‘락틱산(Lactic Acid, 젖산)’이라는 성분을 만들어냅니다. 이 젖산은 알칼리성을 띠는 묵은 때와 기름때를 녹여내는 강력한 천연 세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우유 고유의 유지방 성분은 표면에 얇은 코팅막을 형성하여 광택을 내고 재오염을 막아주는 훌륭한 ‘왁스’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하게 됩니다.
오래되어 거뭇거뭇하게 변색된 은반지, 목걸이나 광택을 잃은 금장신구가 있다면 우유를 활용해 보세요.
비싼 가죽 소파나 가죽 구두, 가죽 가방은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전용 왁스가 없다면 상한 우유가 완벽한 대안이 됩니다.
흰 와이셔츠 깃의 누런 때(황변)나 주머니에 묻은 볼펜 잉크 자국은 일반 세탁으로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화초의 잎에 먼지가 뿌옇게 쌓이면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합니다.
우유를 활용해 청소나 관리를 한 후에는 반드시 물걸레로 잔여물을 깨끗하게 닦아내거나 바짝 말려주어야 합니다. 단백질과 지방 성분이 물건 표면에 너무 과하게 남아있으면, 시간이 지난 후 우유 특유의 퀴퀴한 쉰내가 부패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건으로 마무리만 잘해주시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싱크대에 그대로 부어버리면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되는 상한 우유가, 올바른 과학적 원리를 만나면 돈 한 푼 안 드는 명품 가사 도우미로 재탄생합니다. 앞으로 냉장고에서 날짜가 지난 우유를 발견하신다면 싱크대로 곧장 직행하지 마시고, 빛바랜 가죽이나 귀걸이를 꺼내 화사하게 새 단장 시켜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소소한 절약이 큰 살림의 지혜가 될 것입니다.